제160화 왜 그쪽이 와요? 배유준 씨는요?
‘공주’라는 호칭은 서연오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서연오는 서아린을 꼬마 공주라고 불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서아린은 엄마를 일찍 여의긴 했지만 서영진이 엄마의 몫까지 그녀를 사랑해 줬다.
그리고 옆에 항상 서연오라는 오빠가 있었기에 다른 여자아이들보다 더 응석받이로 자랐다.
서아린이 원하는 거면 뭐든 다 들어준 서연오는 서아린이 말썽을 부리면 뒤를 따라다니며 뒷수습을 해주었다.
게다가 서영진이 알지 못하게 비밀까지 철저히 지켜 줬다.
순수한 여덟 살 꼬마 소녀는 본인이 진짜로 공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연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어 달라고 졸랐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거의 20년이 지났는데 서연오는 아직도 이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아린의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지만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다.
“오빠가 결혼해서 아내가 생기면 그땐 아내의 수호천사가 돼야 해.”
서연오가 평생 곁에서 지켜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분명 언젠가 결혼을 하고 본인의 가정을 꾸릴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기 아내와 자식에게 마음이 쏠려 여동생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친가족도 찾았으니 더는 서씨 가문의 ‘서연오’가 아니었다.
집에 형제자매도 있을 테고 여동생도 있을 수 있었다.
“바보, 너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 이건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
서연오는 서아린에게 안정감을 주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서아린이 보조개까지 보이며 웃었다.
“나도 더 이상 어린애 아니야, 그러니까 어린애 취급하지 마.”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지금은 하루하루 너무 즐거웠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의 서연오는 그녀의 것이니까...
서연오는 늘 곁에서 그녀를 지켜 주고 아이처럼 달래주며 공주처럼 아꼈다.
하지만 서연오가 더 좋아질수록 서아린은 죄책감이 커져만 갔다.
어떻게 그렇게 형편없는 남자 때문에 서연오와 다투고 심지어 손절까지 할 뻔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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