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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더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살아야 한다는 본능에 서아라는 손끝으로 차건우의 번호를 눌렀다. 죽음의 공포가 피부로 느껴져서였을까. 서아라의 감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져 있었다. 익숙한 벨소리가 남자의 몸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손바닥에서 흘러내리는 끈적하고 미끄러운 식은땀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쾌하게 느껴졌다. 서아라는 점점 멀어져가는 차건우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 순간, 차건우가 걸음을 멈추었다.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접은 줄 알았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지금, 서아라의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차건우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에 찍힌 발신인을 확인했다. 전화를 받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려던 그때, 하지민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건우야, 머리가 너무 아픈데... 나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니야?” 차건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서아라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매정하게 끊어버렸다. “우선 병원부터 가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하지민을 안아 들더니 그대로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 서아라는 거대한 망치로 심장을 세게 맞기라도 한 듯 무너져 내렸다. 머릿속이 순식간에 하얘지더니 시야마저 캄캄해졌다. 서아라는 그대로 다시 의식을 잃었다. ... “어머, 방금 우리 병원에 실려 온 여자... 차건우 첫사랑 아니야? 이름이 하지민이던데?” “그 사람 맞아. 너 방금 못 봤어? 아까 차건우가 서아라를 둘러업고 병원에 들어왔잖아. 난리도 아니었어. 표정이 얼마나 다급하고 애틋하던지... 에휴, 참 불쌍한 커플이야. 결국엔 이어지지 못했으니 안타깝게 됐지.” “듣기로는 지금 차건우 와이프가 내연녀였다던데. 온갖 수를 다 써서 차건우랑 하지민 갈라놓고 결혼까지 한 거래.” “아까 봤어? 차건우가 계속 하지민 옆에 앉아 있던 거. 눈빛이 진짜... 장난 아니야. 보는데 숨 멎을 뻔했다니까. 차라리 저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 나는.”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아라가 천천히 눈을 떴다. “어,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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