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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차건우는 문득 하지민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걸려 왔던 서아라의 전화를 떠올려 보았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전화를 받을 만한 겨를이 없었던 탓에 서아라의 전화를 서둘러 끊어버리고 말았다. 차건우는 뒤늦게 서아라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컬러링이 한참 울렸지만 끝내 받는 이는 없었다. 연결이 자동으로 끊기자 차건우의 미간은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 차건우가 몇 번이고 전화를 다시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만 갔다 ... 병실 한쪽에서는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휴대폰이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깊은 잠에 빠져든 서아라는 듣지 못했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땐,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휴대폰 화면에는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빼곡히 찍혀 있었다. 한쪽 입꼬리를 올려 조롱 섞인 미소를 짓던 서아라는 차가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30분쯤 지나자 누군가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제복을 입은 경찰 몇 명이 안으로 들어와 사고 현장에 대해 조사했다. 서아라는 태연한 얼굴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제가 유턴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들이받더라고요.” 서아라의 진술을 받아 적은 경찰이 되물었다. “서아라 씨, 정말 상대 차량이 먼저 들이받은 겁니까? 서아라 씨가 먼저 친 건 아니고요?” 경찰의 애매한 말투와 목소리에 서아라는 어딘가 잘못됐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녀가 다시 물었다. “왜요? 저쪽에서 제가 먼저 들이받았다고 우기기라도 했나요?” 이런 교통사고는 명확한 책임 규명이 필요했다. 경찰은 숨김없이 서아라에게 말해주었다. “사실 사고 지점이 워낙 외진 곳이라 CCTV가 없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양쪽 진술을 모두 들어보는 수밖에 없죠.” 서아라가 물었다. “혹시 그 여자도 저랑 같은 병원에 입원한 건가요?” “네, 이곳이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 경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덧붙였다. “지금 상대 차량 운전자는 서아라 씨가 먼저 돌진했다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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