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걱정 마, 네가 이번 사고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게 두지는 않을 거니까.”
그제야 하지민은 미소를 지었다. 차건우는 절대 함부로 약속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고, 이 사실을 하지민 역시 잘 알고 있었다.
...
몇분 후, 황민재는 또 다른 병실 앞에 도착했다.
하지민과 부딪혔던 차주가 바로 이 병실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다.
이런 일에 차건우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
황민재는 가볍게 노크를 두어 번 하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차건우는 복도에 서서 다시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전화를 걸어보았다.
그 전화의 수신인은 다름 아닌 서아라였다.
하지만 통화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분노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올랐다.
‘밤새 돌아오지도 않고 전화까지 일부러 무시하겠다는 거지? 어제 전화 좀 안 받았다고 보복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차건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던 그때, 황민재가 복잡한 표정으로 병실을 나섰다.
“왜 이렇게 빨리 나와? 아직도 본인 과실이 아니라고 잡아떼?”
차건우의 질문에 황민재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직접 한 번 들어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황민재 같은 능숙하고도 노련한 비서가 이런 사소한 일로 곤란해할 리 없었다.
그가 굳이 직접 들어가 보라고 말할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차건우는 잠시 황민재를 힐끗 보고는 병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병상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차건우는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
“서아라? ... 네가 왜 여기 있어?”
서아라는 이미 황민재에게서 차건우의 방문 이유에 대해 들은 후였다.
그러니 차건우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놀라울 건 없었다.
침대에 몸을 기댄 서아라의 창백한 얼굴에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몇 개 남아 있었다.
문 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서아라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제가 왜 여기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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