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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서아라는 차건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을 꺼냈다. “처음부터 너한테 나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존재였으니까.” 그 순간만큼은 차건우가 그 어떤 해명을 해도 그저 궁색한 변명에 불과했다. 차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서아라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감정을 추스른 그녀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서, 차 대표님. 저를 찾아온 이유가 따로 있지 않나요? 그 얘기부터 해보죠.” 그제야 차건우는 자신이 이곳에 찾아온 목적을 떠올렸다. “네가... 지민이를 먼저 친 거야?” 서아라는 침대에 등을 기대며 대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아니라, 지민 씨가 날 친 거지.” “그런데 지민이는 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들이받았다고 하던데.” 서아라는 고개를 들어 차갑게 가라앉은 차건우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럼 차 대표님은 지민 씨의 말을 믿으시겠네요.” 차건우는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입을 열었다. “지민이가 널 칠 이유가 없잖아.” “그럼, 저한테는 지민 씨를 칠 이유가 있고요?” 차건우는 단 한 순간도 서아라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과도 같았다. “넌 계속 지민이를 마음에 안 들어 했잖아. 예전에도 틈만 나면 지민이를 저격해 왔지. 게다가 이번에는 지민이 실수로 회의실에서 대놓고 곤란해지기도 했고. 네 성격에 그렇게 쉽게 넘어갈 리 없다는 건 내가 잘 알아.” ‘아, 결국 또 이런 식으로 나만 의심하네.’ 차건우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엄마가 갑자기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서아라는 하지민을 쉽게 용서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서아라는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차 대표님도 이제, 저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됐나 보네요.” 그러자 차건우의 눈동자가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럼... 네가 일부러 지민이를 쳤다는 거지?” “아니요.” 병실은 다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시간이 얼마나 더 흘렀을까. 차가우면서도 묘하게 취기 섞인 듯한 차건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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