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이 순간, 언제나 호수처럼 부드러운 눈동자에 걱정과 연민으로 가득 찼다.
서아라는 울컥하는 감정이 목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서준 오빠.”
“아라야, 미안해. 네가 곧 퇴원한다는 걸 깜빡했어. 늦게 와서 미안해.”
고서준은 죄책감이 든 표정으로 서아라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내가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어.”
서아라는 다소 쉰 목소리로 말하였다.
고서준은 서아라의 이마에 난 상처를 슬쩍 쳐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마 다쳤잖아.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하자.”
“괜찮아.”
서아라는 이마에 흘린 피를 쓱 닦으며 말하였다.
“그냥 찰과상 정도야. 밴드를 붙이면 돼.”
“안돼.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해야 해.”
서아라의 대수롭지 않은 태도에 고서준은 모처럼 진지하게 말하였다.
고서준의 고집에 서아라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고서준은 서아라를 부축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차건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하였다.
“아라는 내가 병원에 데려가면 되니까 고서준 씨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고서준은 서아라를 놓아주지 않고 의아한 듯이 말하였다.
“차건우 씨가 아라를 데리고 병원에 가겠다고요? 근데 방금 아라가 넘어졌을 때 차건우 씨는 그냥 보고만 있었잖아요.”
이에 차건우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바로 이때, 들뜬 목소리가 병원 안에서 울려 퍼졌다.
“건우야, 왔어?!”
가녀린 실루엣이 총총걸음으로 달려 나오면서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건우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나 오늘 퇴원한 거 알고 특별히 마중하러 온 거야?”
하지민의 목소리에 기쁨이 깃들어 있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호수처럼 맑으며 부드러운 감정으로 가득 찼다.
그녀의 얼굴에 행복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우야, 바쁘면 안 와도 된다고 했잖아.”
선남선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무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본 서아라는 마치 누가 목을 꽉 조르는 듯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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