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사무실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 영상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과정을 선명하게 기록하였다.
서아라가 갑자기 하지민의 차를 부딪친 것이 아니라... 하지민이 먼저 서아라의 차를 박은 것이었다.
하지민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였다.
다시 말하면 그 목격자들의 증언도 모두 가짜라는 것이었다.
이 영상은 엄청난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영상이 유출되면 얼마나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지 상상할 수 있다.
황민재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대표님, 30분 후에 서아라 씨는 이 영상을 공개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실 거죠?”
일단 이 영상이 공개되면 하지민의 평판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차건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이 영상을 먼저 바꿔버려. 그리고 차를 대기시켜. 지금 바로 기자회견 장소로 가자.”
황민재는 깜짝 놀랐지만 재빨리 물러갔다.
그는 차건우가 하지민의 편에 서서 보호할 줄 알았지만, 인정사정없이 영상을 바꿔버리라는 명을 내릴 줄은 몰랐다.
오늘은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서 실시간 생방송을 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서아라는 이번 기회로 누명을 벗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을 바꿔버리면 그녀는 한평생 비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물론 서아라가 이 영상을 공개하면 하지민도 한평생 욕을 먹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내연녀’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내연녀는 모든 사람이 증오하는 상대였다.
황민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서아라와 하지민 사이에서 차건우는 여전히 하지민을 지키기로 했다.
...
기자회견이 정각에 시작되었고 서아라는 무대 위에 올라갔다.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져 눈까지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서아라는 여러 언론 매체의 기자들을 둘러본 후 큰 소리로 말하였다.
“기자님의 질문을 받기 전에 먼저 한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주변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졌고 서아라 앞에 놓인 스크린이 켜졌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