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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서아라는 단번에 차건우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손아귀가 저릴 만큼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픈 줄도 몰랐다. “차건우... 부탁이야. 서준 오빠는 그냥 놔줘.” 예전에도 서아라는 차건우를 붙잡으려고 자존심을 내려놓고 매달린 적이 있었다. 그땐 창피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한마디를 꺼내는 건 숨통이 끊어지는 것처럼 괴로웠다. 사랑할 때와 사랑하지 않을 때의 차이가 이렇게나 잔인했다. 차건우는 서아라가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고작 그 말 한마디로 내가 사람을 풀어줄 거라 생각해? 네 말이 금덩이라도 되는 줄 아냐?” 그를 만나러 오기 전부터 이런 식으로 나올 걸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차건우가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 끝없이 자신을 곯려대자 속 깊은 곳에서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뺨을 후려치고 돌아서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알았다. 서아라는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뜨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차건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차건우,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해. 원하는 게 뭐야.” 그는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대꾸했다. “서준이를 풀어달라고? 좋아. 대신 세 가지 조건이 있어.” “조건?” “첫째, 우리가 지난번에 쓴 계약은 무효. 둘째, 이혼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마. 셋째...” 차건우의 시선이 분노에 떨고 있는 서아라의 몸 위로 내려앉았다. “난 별거 같은 건 인정 못 해. 넌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같이 살아야 해.” 서아라는 원래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차건우가 어떤 조건을 내밀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참아내겠다고. 하지만 차건우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듣는 순간, 억눌렀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팔을 번쩍 들어 올려 그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짝!” 조용한 방 안에 날카롭고 맑은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서아라는 혐오와 분노로 차건우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역겨운 인간.” 차건우는 뺨을 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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