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차건우의 미간이 약하게 찌푸려졌다.
그 표정을 눈치챈 하지민은 차건우가 자신의 말에 흔들린 줄로만 알고 더욱 기세등등하게 서아라의 험담을 해대기 시작했다.
“건우야, 서아라는 널 상대로 온갖 꼼수는 다 부리다가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면서까지 이혼하려 드는데... 도대체 왜 계속 서아라를 억지로 붙잡으면서까지 이 결혼을 이어나가겠다는 거야?”
윤수아가 옆에서 거들었다.
“건우 오빠, 못 믿겠으면 오늘 나타났던 그 사람들이 누구 사주를 받고 왔는지 직접 조사라도 해 봐.”
차건우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서아라는 하지민 야망과 수단을 한없이 얕봤다.
하지민의 병실로 끌려왔을 때에야 비로소 하지민이 어떤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차건우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뒤집어씌울 수 있는 온갖 누명과 오명은 모두 서아라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병실 바닥에는 평범한 외모의 낯선 사람들이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사람들 틈에 섞이면 딱히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흔해 빠진 얼굴들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서아라를 발견하자마자 일제히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맞아요! 이 여자가 시킨 거예요. 자기 대신 지민 씨 찾아가서 복수해달라고...하지민 씨가 예전에 자기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돌려주면 된다고 했어요.”
또 다른 사람이 나섰다.
“인터넷에서 지민 씨를 공격하는 댓글들도 다 이 여자가 시켜서 그런 거예요! 은행 이체 내역도 있는데, 필요하면 보여드릴까요?”
그들은 차례대로 서아라의 허위 죄목을 늘어놓았다.
어처구니없는 그들의 말에 서아라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는 하지민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 옆에는 차건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서아라는 붉은 입술을 비틀어 올리며 가볍게 비웃었다.
“서아라, 정말 이 모든 게 다 네가 한 짓이야?”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
어떠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차건우는 서아라를 믿어주는 게 아니라 의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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