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황민재는 차건우가 눈을 감고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차건우는 이미 눈을 떴다.
“보여줘.”
황민재는 서류를 차건우에게 건네며 그의 눈가에 피로가 어려 있는 걸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 잠깐이라도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아라가 나타나면 차건우는 집에 돌아가 잠시 쉬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정씨 가문의 상황이 점점 악화하면서 차건우는 쉬는 시간을 거의 가질 수 없었다.
“괜찮아.”
차건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서류 이리 줘.”
황민재가 서류를 건네고 고개를 숙이며 회의실을 나가려 할 때, 차건우의 맑은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잠깐.”
황민재는 발걸음을 멈췄다.
“서아라에게 말하지 마.”
황민재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대표님...”
차건우는 이미 그의 생각을 꿰뚫은 듯했다.
“지난번에 네가 멋대로 서아라에게 몇 가지를 말했을 때, 나는 너를 꾸짖지 않았어. 네가 나를 위해서 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하지만 어떤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해. 다시는 너의 독단적인 판단이 필요 없어.”
황민재는 잠시 움찔하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대표님, 알겠습니다.”
“나가.”
회의실 문이 천천히 닫히자 차건우는 눈앞의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최근 서아라는 대진 그룹에 출근하지 않았다. 정씨 가문이 풍파 속에 휘말린 시기였기에 그녀도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고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밤이 짙게 내려앉은 시각, 서아라는 코트를 걸치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시간을 확인하니 정확히 8시였다.
정씨 가문과의 관계 때문에 태성 그룹 빌딩 전체는 여전히 불이 꺼지지 않았고 많은 직원이 남아 야근 중이었다.
태성 그룹에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의 직원이 서아라를 보고 평소처럼 공손히 인사했지만 미묘한 표정이 스쳐 갔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올라 차건우가 있는 층에 멈췄다.
서아라는 미리 준비해 온 저녁 식사를 들고 복도를 걸었다.
그때, 두 명의 비서가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왔다.
“휴, 대표님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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