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변호사 사무소에서 나온 후, 서아라의 얼굴에는 약간의 피곤이 드리웠다.
그녀는 여태 이 정도로 힘들어 본 적이 없었다.
때로는 신경을 많이 쓸수록 잃었을 때의 고통이 더 큰 법이니 차라리 처음부터 얻지 말아야 했다.
집에 돌아온 서아라는 바로 침실로 향했고 도우미더러 밥 먹을 시간에 깨우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어젯밤 그녀는 차건우가 만족할 때까지 잠자리에 응했고, 나중에 이혼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머리가 어지럽고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더니 곧 잠이 들었다.
한참 후, 서아라는 갑작스러운 키스에 잠을 깨게 되었다.
이 느낌이 너무 익숙한 서아라는 순간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차건우, 저리 안 꺼져!”
몇 마디를 내뱉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은 다시 그의 입술에 의해 막혀버렸다.
차건우는 어젯밤처럼 부드럽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난폭하게 행동했다.
입안엔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서아라는 아파 몸부림쳤지만, 눈앞의 남자를 밀어낼 힘이 없었다.
그의 몸은 마치 흔들리지 않은 산처럼 우람졌고 그녀를 단단히 품에 가두었다.
차건우의 행동에는 지난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은 없었고 가장 원시적인 약탈적 행위만 남아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서아라를 놓아주고 침대 한쪽에 있는 탁상들을 켰다.
그 불빛은 희미했고 방 전체를 밝히기에는 부족했다.
차건우의 정교한 눈썹은 그림자에 가려져 사람을 가슴 떨리게 하는 어두운 색상이었다.
서아라는 입술에 묻은 피를 닦더니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
“차건우, 너 미친개야?”
그의 검은 눈동자는 냉정했지만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서아라, 내가 어제저녁에 이미 말해준 것 같은데.”
차건우의 목소리는 마치 한겨울에 내린 눈처럼 포근했고 가라앉았지만 듣기 좋았다.
“난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네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나랑 무슨 상관인데? 그럼 난 앞으로 네가 동의하지 않는 일이면 다 할 수 없는 거야?”
“너한테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
차건우는 냉정하고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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