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화
“저는 천아연 씨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천아연의 얼굴은 더 어두워 졌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건우 씨가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차건우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천아연이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그날 왜 죽을힘을 다해 저를 구해준 거죠?”
차건우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날 제 아내가 성에 있었어요. 만약 천아연 씨가 저와 함께 나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대통령님께서 분명 그녀에게 책임을 물었을 테니까요.”
천아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럼 그날 건우 씨가 한 모든 게 다 서아라 씨를 위해서였어요?”
“다 알면서 왜 묻는 거예요?”
차건우는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제가 어제 만나러 간 것도 이 만남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였을 뿐이에요.”
천아연의 눈가가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건우 씨 당신 참...”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무엇이라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천아연 씨 이제는 제의 궁전에 찾아오지 마세요. 솔직히 우리 사이가 그 정도 가까운 건 아니잖아요.”
천아연의 심장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맨 처음에 천아연은 차건우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모든 것이 차건우가 추측한 그대로였다.
천아연은 차건우가 서아라에게 잘해 주는 것을 보고 차건우는 절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녀 역시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서 천아연은 망설임 없이 차건우를 선택하게 되었다.
솔직히 차건우의 생각이 맞았다. 천아연이 그에 대한 자신감은 맹목적이었고 만약 그가 결혼에 동의한다면 그녀는 결국 함정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때의 천아연은 그렇게까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천아연은 자신이 차건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아마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풍 속에서 위험에 처했던 사건은 단지 불을 지피는 역할에 불과했다.
차건우는 젊고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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