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화
서아라는 그녀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러니까 이건 제가 남자의 마음을 잡아두려는 수작이라는 뜻이죠?”
천아연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 건우 씨를 곁에 두려고 일부러 병을 더 악화시켰고, 아라 씨는 건우 씨가 저를 돌보지 못하게 하려고 자신을 병들게 한 거잖아요... 확실히 건우 씨는 요즘 저한테 오지 않았어요. 제가 아무리 수를 써도, 아라 씨가 아플 때만은 도무지 건우 씨를 잡을 수 없더라고요.”
서아라는 차가운 눈빛으로 천아연을 바라보았다.
“천아연 씨, 예전에 차건우를 위해 일부러 병을 악화시켰다고 당당하게 말하니까, 전 아연 씨가 용기 있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감탄했었는데, 지금은 왜 끝까지 오리발 내미는 거예요?”
“전 진짜 아라 씨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
천아연의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서아라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이 성에서는 아연 씨와 건우의 소문이 무성해요. 두 분이 곧 결혼하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고요. 하지만 막상 저를 납치한 심은우는 전혀 모르던데요?”
“그 사람은 집에서 쫓겨난 신세니까, 성안의 소식을 모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좋아요. 그건 그렇다 치고...”
서아라의 붉은 입술에 희미한 미소가 담겼다.
“그럼, 심은우가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건우가 저 때문에 아연 씨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 말은 심은우가 직접 한 말이에요. 단순히 아연 씨의 결혼식 날에 있었던 일만 보고 그런 결론을 내렸다는 건 말도 안 돼요. 게다가 얼마 전에 아연 씨와 건우의 열애설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잖아요.”
서아라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만약 이 모든 게 심은우의 추측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라면, 그 사람이 심지어 건우와 연락도 안 하고 제가 가치 없다고 판단한 것과 했던 말이 모순되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하나 더, 건우는 평소 외박한 적 없는데, 하필이면 제가 납치당한 날에 외박한 게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아연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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