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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한동안 만나지 않았더니 차서연은 눈에 띄게 살이 많이 빠졌다. 서아라가 다가오는 걸 보고 차서연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취기가 깃들었지만 아직 완전히 의식을 잃은 것 같지 않았다. “아라야, 너 왜 이렇게 많이 살 빠졌어?” 서아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그녀는 차서연에게 자신이 납치당하고 아팠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단지 돌아가기 직전에 차서연에게 문자를 보냈고 차서연은 한동안 지나서 그녀를 보러 갈 거라고 약속했었다. 차서연은 무언가 생각하며 말했다. “헤어지고 나서 갑자기 살 빠지는 거 정상 아니야? 너랑 오빠는 하루 종일 단둘이 떼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게 지내는데도 왜 이렇게 살빠졌어... 아, 나 알았어.” 차서연은 갑자기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너 틀림없이 오빠에게 매일 시달려서 기운을 다 빼앗긴 거야!” “...” 서아라는 취기가 도는 차서연의 눈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서연은 잔을 들어 올렸다. “자, 나 헤어진 거 축하할 겸 한잔해.” 서아라는 술이 꽤 강했기 때문에 서슴없이 잔을 들었다. 잔 속의 술을 다 마신 뒤, 차서연은 테이블에 엎드려 서아라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아라야, 나 정말 사람들이 싫어하는 유형인 걸가?” 서아라는 잠시 멈칫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차서연은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나 처음 만났을 때, 나 은근히 싫어했지? 오만하고 나쁜 버릇투성이여서.”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넌 지금도 그렇잖아?” “그렇지. 난 지금도 그래... 그래서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거야. 그는 가난한 여자를 좋아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심지어 바람까지 피웠어. 결국 나는 그 불쌍한 연인을 갈라놓은 사람이 된 거야.” 차서연은 중얼거리며 술을 마셨다. 서아라는 차서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서아라는 자신도 많이 힘들어서 차서연을 위로할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오직 차서연과 함께 술을 한잔 또 한잔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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