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화
서아라가 자기 입장을 밝힌 뒤 박태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아라는 조용히 저녁 식사를 마쳤다.
저녁을 마치고 박태민은 그들한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 떠났다. 고연서도 박태민 뒤를 따라 떠났다.
서아라는 차건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차 안은 조용했다. 차건우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고 서아라는 조수석에 앉아 밖에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구경했다. 차 창문에 비친 서아라의 모습은 약간 허무해 보였다.
잠시 후 차건우가 입을 열었다.
“아라야, 외할아버지가 사적으로 너를 찾을지도 몰라.”
서아라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 돌려 차건우를 보았다. 차 안이 어두워서 차건우의 반쪽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흐릿했다.
“어르신께서 나를 찾아서 뭘 하려고? 너를 포기하라고?”
차건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아마 그럴 거야.”
“난 너랑 이혼하고 싶고 어르신도 너를 포기하라고 하잖아... 솔직히 말해서 어르신이랑 거래하면 꽤 좋은 선택이 될 거 같아.”
이 말을 할 때 서아라는 차건우의 표정을 주시했다. 차건우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을 뿐 표정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넌 그렇게 안 할 거야.”
차건우의 확신이 서아라에게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어떻게 내가 안 할 거라고 확신해? 만약 너 때문에 너무 힘들게 되면 난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어.”
“그럼 방금 그 말은 왜 했어?”
그는 서아라가 박태민의 말을 막기 위해 한 말을 의미했다.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설마 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차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아라는 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음을 눈치챘다.
차는 금방 빌라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뒤, 두 사람은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서아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이 정말 싫어.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내가 앞길을 막는다는 이런 말은 듣기만 해도 역겨워. 그들이 이런 걸로 나를 짜증 나게 하지 않기 위해 내가 미리 말한 거야.”
“음, 너 말이 맞아.”
차건우의 태연한 표정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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