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화
그녀의 이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오랫동안 못 만난 연인이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으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차건우는 천아연을 보자 무심결에 옆에 있는 서아라를 바라봤다.
그 시선을 느낀 서아라는 마치 이제야 떠올린 듯 입을 열었다.
“내가 왔을 때 천아연 씨가 이미 여기 계시더라고. 직원 말로는 아침 내내 너를 기다리셨대.”
하지만 차건우가 듣고 싶던 말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서아라의 손을 잡고 낮게 설명했다.
“아라야, 나도 천아연 씨가 언제 온 건지 몰랐어.”
서아라가 아직 말도 하기 전에 천아연이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건우 씨, 오기 전에 제가 문자 보냈잖아요.”
전화는 계속 차단된 듯 연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할 때 그녀는 일부러 서아라를 흘끗 바라보았다.
마치 서아라가 자신의 번호를 차단이라도 한 듯한 눈빛이었다.
서아라는 그저 우습기만 했다.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었다. 천아연이 오해를 하든 말든 상관없는 일이었다.
T국을 떠날 때부터 서아라는 천아연이 반드시 Z국까지 쫓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차건우의 매력은 너무 넘쳤고 천아연이 가진 공주로서 자존심 따위는 이미 그의 앞에서 다 사라진 지 오래였다.
“건우 씨.”
천아연은 몹시 억울하다는 듯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제가 보낸 문자 못 보셨어요?”
비행기 도착 시간을 알려주며 마중 나오길 바랐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천아연은 혹시 서아라가 메시지를 보고 일부러 지운 게 아닌지 의심했다.
서아라는 천아연의 마음을 훤히 알 수 있었지만 그저 담담히 웃었다.
차건우는 천아연을 한 번 힐끗 보기만 하고 곧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서아라의 손을 잡았다.
“아라야,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무시당한 천아연의 감정이 순식간에 폭발했고 반사적으로 차건우의 팔을 붙잡았다.
“건우 씨, 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찾아왔어요. 당신 때문에 Z국에 왔는데 여긴 아는 사람도 없고 숙소도 아직 없어요.”
마침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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