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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서민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은 네 옆을 지킬 수가 없어. 대신 간병인을 구했어. 네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니까 잘 간호해줄 거야. 병원비랑 간병비는 내가 전부 부담할게.” 그러고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민채현이 그를 순순히 보낼 리가 있겠는가? 아픈 것도 잊은 채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 다급히 외쳤다. “오빠, 내가 오빠 때문에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내팽개치고 가려고? 간병인 따위 필요 없어. 간병인들이 아무리 잘해줘봤자 오빠만 잘해주겠어? 내가 원하는 건 오빠가 내 옆에 있어 주는 거야...”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당장이라도 왈칵 쏟을 것만 같았다. 민채현이 울면서 하소연하자 서민준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여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말없이 민채현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때 민채현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 참, 오빠, 나 오늘 목숨까지 걸고 오빠를 구했어. 그럼 나한테 제대로 보답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고는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서민준을 바라봤다. 눈물 속에 기대도 가득했다. 서민준은 은혜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 은혜가 크든 작든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으면 늘 마음에 새기고 후하게 갚았다. 서민준이 민채현을 보며 물었다. “보답을 원해? 알았어.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 금전적인 보상? 아니면 다른 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다 들어줄게.” 그 말에 민채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교활한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보답이... 오빠라면?” 민채현 같은 재벌가 아가씨에게 돈이나 권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지금 그녀가 가장 원하는 건 서민준이었다. 서민준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미안한데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네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오늘 네 목숨을 구해줬는데 그 남자가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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