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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서민준이 한참을 더 인내심 있게 설득한 끝에 심가은은 마침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젓가락을 들었다. 그가 걱정할까 봐 억지로 몇 숟갈 떠먹었다. 그러다가 더는 넘어가지 않아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나저나 변호사님은 오늘 무슨 일로 병원에 왔어요?” 서민준은 잠시 망설이다 그녀에게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민채현이 나 때문에 다쳐서 간호하러 왔어요.” 그러고는 긴장한 얼굴로 심가은의 반응을 살폈다. 혹시라도 그녀가 화를 내거나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듣자마자 심가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병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진 서민준이 황급히 설명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나랑 채현이 가은 씨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걔랑은 절대 불가능해요.” 그는 진심 어린 말투로 말하면서 심가은을 똑바로 쳐다보며 신뢰를 구했다. 초조해하는 서민준의 모습에 심가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난 변호사님을 믿어요.” 심가은의 눈빛이 어찌나 맑은지 조금의 의심이나 불만도 담겨 있지 않았다. 사실 심가은도 알고 있었다. 만약 서민준이 정말 민채현을 좋아했다면 알고 지낸 시간이 길어서 진작 연인이 됐을 터. 그녀가 쓸데없는 상상하며 괴로워할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그 생각에 심가은은 마음이 차츰 차분해졌다. 서민준이 항상 그녀를 묵묵히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있는데 그의 진심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다만 백이현과의 일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그와 함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신정민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앞에 낯선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잠든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신정민은 심가은이 최근 어떤 남자와 교제 중이라고 했던 백이현의 말이 떠올랐다. ‘설마 이 남자야?’ 그나저나 준수한 외모를 지닌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뚝한 코, 깊은 눈매, 선명한 얼굴 윤곽은 누구라도 한눈에 기억할 만했다. 다만 평범한 변호사일 뿐이라는 점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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