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백이현이 신정민을 보며 말했다.
“장모님,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멀쩡하시더니 왜 갑자기 입원하신 거예요?”
장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두려운지 목소리마저 살짝 떨렸다.
그의 걱정 어린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 신정민은 애써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달랬다.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봐봐, 지금 멀쩡하잖아. 큰 문제 아니라서 며칠 입원해서 몸조리하면 금방 나아.”
백이현이 고개를 저으며 마음 아파했다.
“장모님, 입원은 사소한 일이 아니에요. 제가 평소에 일이 너무 바빠서 장모님 옆에 자주 있지 못한 탓도 있어요. 이번에는 더 신경 써서 잘 챙겨드릴게요.”
그러면서 조심스레 신정민의 이불을 여며주었다. 친어머니에게도 이렇게까지 효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말에 신정민은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이렇게 효심이 깊은 애였다니, 너무 감동이구나. 너도 몸 잘 챙겨. 가뜩이나 일이 바빠서 정신이 없을 텐데 왔다 갔다 하다가 몸 상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그러고는 딸을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현이가 얼마나 착한 애인데 왜 자꾸 화를 내고 그래? 다투지 않는 부부가 어디 있어? 둘이 이혼한 거 절대 인정 안 하니까 빨리 기회 봐서 다시 합쳐.”
그 말은 병실에 있는 서민준이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서민준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신정민이 자기편을 들어주자 백이현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
‘그동안 장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애쓴 보람이 있네. 결정적인 순간에 내 편을 드는 걸 보면.’
어머니가 이런 말까지 할 줄은 몰랐다. 심가은은 서민준을 보며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민채현이 병실 문 앞에 나타나더니 서민준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민준 오빠, 여기서 뭐 해? 오빠를 찾느라 한참 헤맸네. 아빠한테 나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서민준이 이미 민채현의 일에 대해 얘기했던 터라 심가은도 이해했다.
민채현이 서민준 때문에 다쳤으니 그녀를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서민준과 민채현이 병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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