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이젠 이혼했기에 심가은은 더 이상 백씨 가문 사람들과 설을 보낼 필요가 없었고 드디어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생각에 그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
설하영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면서 교활하게 웃었다.
“그나저나 서 변호사님이 서경에 돌아갈지 모르겠네? 만약 안 간다면 둘이 설을 같이 보낼 수 있겠는걸?”
그러고는 팔꿈치로 심가은을 툭툭 치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심가은은 그저 가볍게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와 서민준의 관계가 아직 명확하진 않았다. 미묘한 설렘이 오가긴 했지만 함께 설을 보내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었다.
심가은은 어머니를 보러 병원으로 갔다.
병실에 들어가 보니 신정민이 침대에 반쯤 기대어 있었고 안색은 약간 창백했지만 정신은 나름 괜찮아 보였다.
딸을 보자마자 신정민이 바로 미소를 지었다.
“가은아, 오늘 이현이가 전화 왔었는데 별장으로 오라고 하더라. 곧 설이잖아. 집도 좀 치우고 설 준비도 해야지.”
백이현의 이름을 들은 순간 심가은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지더니 무뚝뚝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그 사람 지난 몇 년 동안 설에 엄마를 집에 초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올해 갑자기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이상하지 않아요? 그 사람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선 안 돼요.”
그러자 신정민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약간 화난 목소리로 나무랐다.
“이 녀석아, 이현이를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난 이현이 장모일 뿐이야. 먼저 찾아가서 명절을 같이 보내자고 할 입장이 아니라고. 그리고 굳이 탓을 하려면 내가 아들을 낳지 못해서 늙어서도 쓸쓸한 거야. 아들을 낳아서 심씨 가문의 대를 이어줬다면 백씨 가문에 갈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았어.”
어머니의 말에 심가은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달랬다.
“엄마, 무슨 그런 말을 해요? 아들이 없어도 내가 있잖아요. 내가 엄마 노후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버지는 생전에 어머니를 무척 아꼈었다.
심가은을 낳은 뒤 어머니는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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