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5화

“채현이 이번엔 정말 너무했어요. 제 생각엔 민준이한테 도움을 청하기보다 채현이를 빨리 정신과에 데려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서이형의 말에 민수일은 말을 잇지 못했고 가슴이 턱 막혔다. 체면까지 내려놓고 부탁했는데 연달아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서이형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민채현은 그의 하나뿐인 딸이었다. 어찌 딸이 고통받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딸의 상태만 생각하면 민수일은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어른의 권위를 내세우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예전에 서씨 가문이 나한테 신세 졌던 걸 까먹었어? 지금 우리 딸 기분 좀 달래주라는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민수일은 지난 몇 년간 그 은혜를 빌미로 협박하듯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처음엔 서이형도 과거의 은혜를 생각하여 민수일의 부탁을 최대한 들어주며 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민수일이 점점 더 지나친 요구를 한 바람에 서이형의 마음속에도 불만이 쌓여갔다. 서이형이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가 제 아들을 구해준 은혜는 지금까지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두고 있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부탁할 때마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불평 한마디 없이 최선을 다해 도왔어요. 하지만 아저씨한테 빚진 건 저지, 제 동생이 아니에요. 지금 제 동생한테 채현이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서이형의 말투가 전례 없이 단호했고 날카로운 칼처럼 상대의 심장을 찔렀다. 멍해진 민수일은 입을 벌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화를 내면서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너, 너...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매정한 것들, 너희는 양심도 없어?” 서이형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채현이가 걱정되신다면 지금 당장 최고의 의료팀을 보내서 잘 돌보게 할게요. 이 정도면 되겠죠?” 분노가 치밀어 오른 민수일은 더는 서이형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가 끊긴 순간 서이형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잠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