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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심가은과 설하영은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 정리했다. 그들의 사무실은 동휘 법률 사무소와 같은 건물에 있었기에 설하영은 차미원에게 함께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다. 잠시 후, 차미원이 약속대로 나타났고 세 사람은 근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던 중, 차미원은 심가은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가은 씨, 우리 대표님한테 소꿉친구가 있는 거 모르죠? 그것도 엄청 사이가 좋은 소꿉친구요.” 그녀는 마치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려는 듯, 휴대폰을 재빨리 뒤적여 회사 단톡방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진을 심가은에게 건넸다. 휴대폰을 받아 사진을 보는 순간, 심가은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사진 속 여자는 꽃처럼 활짝 웃고 있었고 맑은 눈빛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으며 그녀에게서는 청춘의 활기가 넘쳐흘렀다. 어찌 된 영문인지, 형언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순식간에 마음속에 밀려왔다.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숨쉬기조차 힘겨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서민준과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사적인 일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마음은 한없이 혼란스러웠지만 심가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잘됐네요. 두 분이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 말에 차미원과 설하영은 서로를 마주 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동시에 물었다. “정말 화 안나요?” 누가 봐도 심가은과 서민준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조차 그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분명했다. 게다가 이 건물 한 층 전체를 임대하는 데 서민준이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평소라면 너무 바쁘고 까다로워서 그런 자잘한 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특별한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심가은 역시 서 변호사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더욱 심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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