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2화
“이 녀석, 여긴 왜 왔지?”
하지만 임건우는 곧 깨달았다.
백여심은 이청하와 결혼하려고 혼담을 꺼내러 온 거였다.
“뭐라고? 이 사람이 우리 손녀와 결혼하겠다고?”
이흥방은 이형진을 곱지 않은 눈빛으로 쳐다봤다.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며 백여심을 쳐다보고 말했다.
“오, 난 또 누구라고! 신의 행세를 하는 녀석이구나.”
이흥방은 전에 주의하지 않았다.
지금은 한눈에 봐 냈다.
“너 배가 불러오고, 귀신 태아를 임신한 거 아니야? 아내를 맞아 뭐 하려고?”
“게다가 우리 손녀는 이미 애인이 있어. 남자 친구는 진짜 신의야. 패자 주제에 감히 여기에 와서 사람을 뺐어?”
“아”
백여심이 외쳤다!
그도 마침내 생각이 났다.
‘눈앞의 이 강주의 신의는 바로 전에 장삼각 지역 의료대회에서, 자신에게 차가운 눈길을 보내며 왕이지와 함께 서 있었던 그 늙은이 아니야?’
다만 당시에 백여심은 보는 눈이 너무 높아 이 신의와 같은 사람은 눈에 들지 않았고, 왕이지와 임건우만 보느라,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백여심은 그를 알아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갑자기 생각났다.
백여심은 이청하를 만난 적이 있다.
바로 그날 임건우의 곁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엉덩이가 큰 여인이었다. 그는 이청하가 임건우를 차버리고 자신과 사귀자고 말한 적이 있었다. 결국, 욕을 먹었다.
임건우와 여자를 빼앗는다는 것은, 예전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대 귀노가 죽어버린 지금은 용기가 없었다.
그러나 이형진은 백여심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고 대뜸 화를 냈다.
“청하는 내 딸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낼 거예요. 아버지는 결정권이 없어요!”
이흥방은 분노하며 말했다.
“헛소리 집어치워. 네가 청하 아버지라고 말할 자격 있어? 그 애가 너를 인정할 것 같아?”
이형진이 말했다.
“아무튼 나는 이미 예물을 받았어요. 청하가 원하지 않아도 시집을 가야 합니다. 내가 찾아준 이 혼사,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영감, 백 도련님의 신분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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