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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아, 두 사람이었구나.” 고개를 든 고서원의 얼굴에는 잠깐의 놀라움이 스쳤다. “유나야, 손님 좀 챙겨줘.” 유나라고 불린 여자는 조용히 과일과 물을 가져다 놓고는 병상 끝 한쪽에 얌전히 앉았다. “이쪽은 네 여자 친구야?” 육현재가 직설적으로 물으며 시선은 무심한 듯 옆에 선 임지현을 스쳐 지나갔다. “아니야!” “맞아요.” 거의 동시에 나온 대답이었지만 내용은 정반대였다. “재밌네.” 이대로 넘어갈 생각은 없는 듯 육현재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임지현이 그의 손을 가볍게 건드렸다. “남의 사생활을 그렇게 캐묻지 마.” 육현재는 그대로 손바닥을 뒤집어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단단히 끌어당기더니 깍지를 꼈다. “동생 걱정 좀 하는 거지.” 육현재는 가볍게 말하며 다른 손으로 고서원의 어깨를 힘주어 두드렸다. “네가 이렇게라도 안정을 찾은 것 같아서 내가 다 기쁘다.” 고서원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지만 웃음이 눈까지 닿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얌전히 치료나 받아. 운전도 좀 살살 하고. 이렇게 살뜰한 여자 친구도 있는데 몸 아끼지 않으면 미안하지도 않냐?” 육현재의 진심 어린 말투는 세심한 형처럼 느껴졌다. 고서원은 두 사람이 꼭 맞잡은 손을 바라봤다. 나란히 선 모습까지 시야에 들어오자, 귀 뒤쪽 턱 근육이 미세하게 불거졌다. “현재 오빠 말이 맞아요.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 해요.” 유나가 조용히 맞장구치며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고서원의 앞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다정한 행동은 누가 봐도 연인처럼 보였다. 유나는 귤 한 쪽을 집어 고서원의 입가로 가져가며 맞은 편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환히 웃었다. “현재 오빠랑 언니 정말 잘 어울리세요. 천생연분 같아서 부러워 죽겠어요.” “유나 씨처럼 다정한 사람을 만난 건 서원 씨 복이죠.” 임지현이 병실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고서원에게 말을 건넸다.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에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고서원이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눈가가 옅게 붉어졌고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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