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온 힘을 다해 육현재를 밀쳐낸 임지현의 눈동자에는 억눌러지지 않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갔다.
짝!
좁은 차 안에 맑고도 잔인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차단막이 있다고 해도 앞좌석까지 들리지 않았을 리 없었다.
시간이 몇 초간 얼어붙은 듯 흘렀다.
손바닥이 저릿저릿하게 아려왔다. 방금 그 한 대에 임지현은 정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육현재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간 채 그대로 멎었다.
그는 그 자세로 몇 초간 그대로 있다가 아주 천천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예상했던 분노도 냉혹함도 없는 그의 얼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음울한 기색만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깊은 눈동자 아래 기이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임지현은 그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 전까지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을 뿐이라 뒤늦게 공포가 온몸을 타고 올라왔다.
‘내가 육현재를 때렸어.’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설명도 사과도 목구멍에서 막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차 안의 공기는 숨 막힐 만큼 무거웠다. 보이지 않는 손이 위에서 짓누르는 것 같았다.
임지현은 뭐라도 말하지 않으면 이 침묵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육현재, 방금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육현재가 갑자기 몸을 숙여 엄지로 그녀의 입술을 세게 눌렀다.
남은 말은 그대로 삼켜졌다.
임지현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오른쪽 뺨에 선명한 손자국이 찍혀 있는 것 말고는 평소의 육현재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임지현의 손가락이 저절로 말려 들어갔고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해졌다.
귓가에는 자신의 어지러운 심장 박동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잘 때렸어.”
불쑥 들려온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정적을 가르는 벼락 같았다.
임지현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리며 모든 신경이 육현재에게 쏠렸다.
차 안의 공기는 오히려 더 무거워지며 금방이라도 물이 떨어질 것처럼 눅눅하고 숨 막혔다.
임지현은 지금 이 공간에서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차가 마침내 별장 앞에 멈출 때까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