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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봄이 오자 초록빛 들판에는 새싹이 돋아났고 이른 아침 정원의 꽃들은 눈부시게 피어나 사람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했다. 몽롱한 잠기운 속에서 눈을 뜬 한유설의 시야에는 백도운의 잘생긴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 속에 가득한 사랑과 애정은 그녀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릴 듯했다. “좋은 아침.” 한유설은 작게 웅얼거리며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이 달콤한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고 싶었다. 백도운이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조금 더 자.” 한유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리자 어느새 그가 그녀의 목덜미 깊숙히 키스해 왔다. 한유설은 숨이 가빠져 입쑬을 달싹였다. “인호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백도운이 여유롭고 나긋한 목소리로 답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 아직 시간 많아.”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백인호는 작은 가방을 멘 채 부모님의 침실 문 앞에 얌전히 서 있었다. 그는 언제나 아빠가 정시에 문을 열고 나올 것을 알기에 엄마를 깨우지 않으려고 일부러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손목에 찬 시계형 전화기를 힐끔 본 순간, 문이 조용히 열렸다. 백도운이 늘씬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문밖에 나타났다. 그의 눈빛은 차분했지만 목소리엔 아직 나른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좋은 아침.” 백인호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아빠, 좋은 아침이에요. 엄마는 잘 주무셨어요?” 백도운은 무언가 떠올린 듯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뭐... 나쁘진 않아.” 아이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아빠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아빠는 키가 커서 손을 잡고 걷기엔 불편했기에 그는 언제나 엄마에게 안기는 쪽을 선호했다. 유치원 앞에 도착하자 백도운이 낮은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했다. “내일부터 쉬는 날이라 오늘 저녁엔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널 데리러 오실 거야.” 그 말을 들은 백인호의 귀여운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그의 미소는 꼭 엄마 한유설을 닮아 있었다. 백도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슨 일 있으면 아빠한테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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