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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한유설의 대답에 백도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예상 밖인 듯했다. 그는 담담히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왜 거절했어요?” 한유설은 고개를 기울여 맞받았다. “거절하면 안 돼요?” 백도운이 잠시 멈칫하더니 서늘하던 눈빛을 조금 거두었다. “예성 그룹, 들어본 적 있어요?” 한유설은 머릿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이름이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듯했다. “없어요.” 대답을 들은 백도운은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예성 그룹은 시가총액이 무려 2000만 달러에 육박해요. 그리고 문지후가 그 그룹의 실권자죠.” 천문학적인 액수에 부러움이 스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뿐이었다. 마음속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고요했다. “문 대표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녀는 그대로 칭찬 한마디를 보탰다. 백도운이 느긋하게 물었다. “후회는 안 해요?” 한유설은 고개를 저었다. “백도운 씨, 안심하세요. 얼마 전부터 저는 백도운 씨와 다른 세 분께 어떤 감정도 없어요. 백도운 씨 친구분께도 마찬가지고요.” 그녀는 원작 속 비참한 결말만은 피하고 싶었기에 다급한 어조로 못을 박았다. 백도운은 변함없는 냉담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한 마디만 내뱉었다. “나가봐요.” 한유설은 바로 몸을 돌렸다. 백도운이 이런 질문을 던진 건 이상하지 않았다. 외모만 믿고 재벌 2세에게 달라붙으려는 도우미는 드물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백도운의 말을 자신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였다. 적어도 그의 친구들에게는 접근하지 말라는 뜻이겠거니 했다. 1층 부엌으로 내려온 그녀는 카트를 제자리에 넣고 퇴근 시간을 확인했다. 시계를 찍듯 정확한 순간 출퇴근 단말기에 카드를 찍었다. 그때 복도에서 송우영이 다가와 그녀를 한쪽으로 끌었다. “아까... 유다정 씨가 집사님한테 혼나서 울었어요.” 한유설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집사님이 유다정을 얼마나 아끼는데... 그리고 오늘 큰 실수도 없었잖아?’ 송우영이 계속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보니까 유다정 씨가 손님 몇 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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