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송우영의 방은 한유설의 방 옆에 있다. 송우영의 방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걸 확인하고서야 그녀는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졸음에 빠질 즈음, 백도운이 해장국을 끓여 오라고 한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가 일부러 그녀를 지목한 건, 방으로 불러들여 친구들에게 욕심내지 말라는 경고를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유설은 하품을 하다가 금세 잠에 들었다. 오늘 일들은 더 이상 그녀의 머리 안에서 맴돌지 않았다.
7월 장마는 여전했고, 새벽 공기에는 안개와 부슬비가 뒤섞여 있었다.
별장 안은 이른 아침부터 도우미들로 분주했다.
식당에서는 한유설이 변함없이 온시열의 뒤에 서 있었다.
우주한 뒤에 선 윤세희는 멍하니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젯밤 그 남자의 제안을 거절한 걸 벌써 후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주한은 은근히 언짢은 얼굴로 온시열의 옆에 있는 한유설을 바라봤다. 자신이 더 일찍 도착했는데도 왜 그녀는 꼭 온시열의 옆에 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깔끔한 그녀의 태도에는 예전 같은 요란한 끼 부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온시열에게 빠진 것 같지도 않았다.
아침 식사를 하던 심해원은 어젯밤 파티에서 문지후가 한유설에게 연락처를 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우주한에게 들었다.
한유설이 문지후를 거절했다는 소식은 심해원에게 적잖이 의외였다. 문지후는 집안도 외모도 뛰어나고 스캔들도 없어서, 그를 거절하는 이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유설은 단칼에 거절했다. 심해원은 예전에 그녀가 슬쩍슬쩍 추파를 던지다 집사에게 혼난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요란스레 몸짓을 하던 일을 떠올렸다.
심해원은 미간을 좁히고 맞은편의 그녀를 바라봤다. 한유설은 고개를 숙인 채 몰래 하품을 할 뿐, 더는 의미심장한 눈짓 따위 보내지 않았다.
또 하품을 하려던 한유설은 복잡한 시선으로 자신을 응시하던 심해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이해가 안 됐다.
‘왜 날 뚫어져라 쳐다보지? 요즘 심해원 씨랑 별다른 일 없었는데? 오해받을 만한 짓도 전혀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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