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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우주한은 소파에 앉아 긴 팔을 소파 등받이에 걸친 채 자유분방한 자세로 한유설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눈빛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한유설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숨겨진 위험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한유설은 늘 우주한이 편했는데 아마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계심을 풀었을 수도 있다. 한유설은 조심스럽게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우주한의 스위트룸은 그녀의 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이곳은 서재, 거실, 침실이 따로 있을 정도로 호화로웠다. 다른 남자 주인공들의 방 구조도 비슷할 것이다. “주한 씨, 맛있게 드세요.” 한유설은 카트를 밀고 그의 방을 떠나려 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우주한은 계속 침묵을 지켰다. 평소 느긋하고 자유로운 표정과는 달리 지금 그의 얼굴은 먹구름처럼 어두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유설은 온시열의 방문 앞으로 가서 노크했고,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온시열은 그녀를 한번 훑어보고는 카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들어오세요.” 한유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트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예상한 대로 온시열의 방 구조도 우주한의 방 구조와 똑같았다. ‘돈 많은 사람들의 삶은 역시 다르네.’ 잠시 후, 그녀는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맛있게 드시라고 하고는 카트를 끌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온시열이 그녀를 불러 세웠고, 한유설은 그가 아직 자기한테 할 말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열 씨, 뭐 필요한 거 있을까요?” 온시열이 말했다. “제 전화번호 좀 저장해요.” 한유설은 멈칫하고 말았다. 조정욱의 규정대로 도우미는 남자 주인공들의 연락처를 사적으로 추가할 수 없었다. 그 누구의 전화번호든 말이다. “시열 씨, 저희 도우미들은 사적으로 연락처를 추가하면 안 되는 규정이 있어요. 들키면 바로 월급이 깎이거나 엄중할 시 해고당하거나 위약금까지 물어야 해요.” 한유설은 해고되는 건 두렵지 않았다. 두려운 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거였고, 그럴만한 형편도 없었다. 온시열은 규정을 무시하고 잠시 멈칫하다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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