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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한유설은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1초라도 더 머물면 또 음흉한 속셈이 있다며 의심받을까 봐 두려웠다. 그녀가 거의 정리를 마칠 무렵, 창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유설은 여전히 동작을 멈추지 않고 카트를 밀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유설 씨.” 백도운이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곧이어 그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에 한유설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전혀 대수롭지 않은 듯 명함을 내밀었다. 한유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명함이 이미 손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백도운은 어느샌가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는 검은색 목폴라 니트와 검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고, 냉철한 이목구비는 마치 조각상처럼 완벽했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여유롭고 우아해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한유설은 억지로 시선을 돌려 손바닥에 있는 명함을 바라보았다. 그 위에는 백도운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받지 말아야 하나...’ 하지만 결국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잖아? 네 분 명함을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은 없었잖아. 연락처만 추가할 수 없다고 되어 있으니까. 어찌 됐든 명함은 내가 요구한 게 아니라 도운 씨가 나한테 준 거잖아.’ 외국에서 긴급상황이 생겼을 때 온시열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 백도운에게 전화하면 되었다. 선택지가 더 많을수록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유설은 다시 소파에 앉아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백도운의 이번 행동은 정말 뜻밖이었다. 그가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분명 알 수 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누군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전체 상황을 고려해서 어쩔 수 없이 나를 도와주는 걸 거야.’ 어찌 됐든 이건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 한유설은 명함을 유니폼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한유설은 더는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더 해봤자 또 쓸데없는 흑심을 품었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백도운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했고, 한유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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