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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경원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며 송서아의 눈동자 속으로 흩어져 들어왔다. 그녀는 멍하니 김원우를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는 잘게 부서진 듯한 별빛이 흘렀다. 그 부서진 별빛은 곧 김원우의 은하처럼 깊고 넓은 눈동자 속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내가 약속을 어겼어요.” 하지만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어찌 피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김원우와 유수민 사이의 오해를 알게 된 후 그녀는 차라리 좀 더 대범해져서 두 사람이 오해를 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렇게 계산했을 뿐 말로 꺼내지는 않았다. 지금의 김원우는 술에 취해 있었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이럴 때 말을 해봤자 다 헛된 소리일 뿐이었다. 김원우는 묵묵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흘러내리며 그녀의 얼굴을 비쳤다. 그는 서운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감쌌다. “난 미안하단 말 필요 없어. 그냥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으면 돼.” 그의 모습은 마치 삐친 아이 같았다. 평소에는 차갑고 도도하던 얇은 입술이 지금은 불만스럽게 부풀어 있었고 그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는 한순간도 송서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시선에 송서아는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무심결에 고개를 숙이고 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약속했다. “네, 이제 그런 말 안 할게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김원우의 얼굴에 즉시 환한 미소가 번졌다. 정말로 술이 과하게 들어간 게 분명했다. 이런 김원우는 송서아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고고하고 점잖으면서도 어딘가 냉담했던 그의 얼굴이, 지금은 술기운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 안에 묘하게 사랑스러운 아이 같은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송서아의 가슴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마치 가을 물결이 스며들 듯 조용히 마음이 흔들렸다. 차는 빠르게 달려 김씨 가문의 저택 정원으로 들어섰다. 운전기사는 재빨리 차를 세우고 뒷좌석 쪽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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