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송서아는 어이가 없어서 차갑게 웃었다. 박씨 가문에 있을 때, 허가윤은 송서아를 자주 괴롭혔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여자끼리 서로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나를 설득하려는 거겠지. 허가윤, 가식적인 말에 내가 속을 줄 알았어?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마.’
송서아는 송정호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김원우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었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허가윤의 동정심 따위 필요 없었다.
송서아는 그녀의 손을 내치고는 차갑게 말했다.
“이럴 시간에 돈이나 더 모으지 그래요? 나중에 박씨 가문에서 나오게 되어도 아이랑 둘이 먹고 살 수 있어야죠.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 거예요.”
그녀는 진심으로 허가윤을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허가윤은 그녀가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여우라고 생각했다.
‘이건 명백한 협박이야. 서준 씨를 빼앗은 후에 나를 박씨 가문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게 분명해.’
허가윤은 화가 나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송서아를 노려보았다.
“나는 분명 당신한테 기회를 주었어요.”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팔짱을 꼈다. 허가윤은 그녀를 막무가내로 위협하고 내세울 증거가 없어서 굽신거리는 척 연기했을 뿐이었다.
송서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허가윤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
송서아는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허가윤은 이미 쓰러졌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손님들은 허가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허가윤의 뒤에 있던 두 경호원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송서아는 경호원을 향해 다급히 말했다.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뭐 하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두 경호원은 허가윤을 부축했다. 최애라는 재빨리 달려오더니 허가윤과 송서아를 번갈아 보면서 손을 덜덜 떨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서 무척 불안해했다.
허가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바닥에 혈흔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송서아를 쳐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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