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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김태혁과 정연희는 요즘 모든 일을 멈추고 결혼식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일은 김원우가 처리하고 있어서 별로 신경 쓸 것도 없었다. 지금은 젊은 시대라 꼭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회사를 김원우에게 맡긴 건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태혁은 가끔 회사 일을 물어보기도 했다. “아줌마한테서 들었는데 아침 일찍 계약하러 갔다면서? 어느 프로젝트인데?” 김원우는 살짝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어젯밤 바로 이 거실 소파에서 송서아가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김원우는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아직도 긴장되는 기분이었다. 좀처럼 대답을 듣지 못하자 김태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김원우를 바라보았다. “뭐 골치 아픈 일이라도 있어?” 오히려 정연희가 눈치채고 말했다. “골치 아플 게 뭐가 있어요. 그냥 다른 곳에 신경이 팔려있는 거겠죠.” 김원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김태혁의 물음에 대답했다. “시내 중심 프로젝트요.” 김태혁은 지금 회사 의사결정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지만 분기별 핵심 프로젝트는 여전히 파악하고 있었다. “회의를 거쳐서 이미 기명 그룹에 넘기기로 한 거 아니었어?” 기명 그룹은 바로 박씨 가문의 회사였다. 강정숙이 차를 건네면서 말했다. “도련님, 비가 와서 쌀쌀한데 차 한 잔 드시면 딱 좋을 것 같아요.” 김원우가 찻잔을 건네받았다. 찻잔 속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그의 눈빛을 부드럽게 하는 것 같았다. “기명 그룹에 맡기기로 했었죠. 그런데 더 좋은 회사가 나타나서 오늘 그 회사랑 계약했어요.” 김태혁은 좀 이해가 안 됐다. ‘보통 한 회사가 맞는지 안 맞는지 이렇게 빨리 판단할 수 있는 일이었던가?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급하게 계약할 필요까지 있을까?’ 사실 정연희는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었다. 김태혁은 옛날 사람이라 항상 겉모습만 보고 내면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 정연희는 집사를 통해 어젯밤 손님이 찾아왔는데 김원우가 집안으로 들이지도 않고 밖에서 만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대방이 도대체 누구길래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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