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생기가 완전히 사라진 얼굴, 똑바로 뜬 두 눈.
처참한 광경에 배진우는 동공이 흔들리더니 충격을 금치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연아?”
나직이 중얼거리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이어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이 밀려왔고 다리에 힘이 풀려 겨우 차 문을 열고 절규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뛰어가 선우연을 조심스레 품에 안아 들었다.
얼굴을 감싸 쥔 손은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차갑게 식어버린 피부의 감촉이 그의 불안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이내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비켜! 다 비키라고!”
고개를 숙이자 발가벗은 채 온갖 상처로 뒤덮인 선우연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가장 등골이 서늘한 것은 배에서 튀어나온 피범벅이 된 대장이었다.
끔찍한 모습에 마지막 이성의 끈마저 놓아버렸다. 배진우는 선우연을 꼭 끌어안았다.
차갑게 식어버린 몸이 이미 그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끝까지 부인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끌어안은 채 차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품에 안긴 여자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끈적한 피가 팔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불안과 공포가 엄습했다.
“조금만 참아.”
눈빛은 초점을 잃었고 선우연을 품에 안은 채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발을 내디딜 때마다 힘이 빠져 휘청거렸다.
“연아, 괜찮아.”
배진우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 양팔은 그녀를 안고 있었기에 차 문을 열 수 없었다.
붉게 충혈된 눈을 부라리며 옆에서 벌벌 떠는 운전기사를 향해 외쳤다.
“얼른 열지 못해?”
배진우의 품에 안긴 선우연은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 그녀를 바라보던 운전기사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죽은 것 같은데...”
시한폭탄 같은 한 마디에 배진우는 버럭 외쳤다.
“계속 꾸물댈 거야? 죽고 싶어?”
주변 행인이 차 문을 열어주고 재빨리 옆으로 물러섰다.
배진우는 그제야 선우연을 품에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외투를 벗어 덮어주고 다시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가 갑자기 사라질까 두려운 듯.
운전기사도 체념한 듯 시동을 걸었지만 시선은 계속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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