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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아무리 따스한 온기라 해도 끝이 있는 법이다. 차가운 선우연의 몸을 안고 하룻밤을 지새운 배진우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렸고 얼굴빛은 말이 아니었다. 간단히 세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밤새도록 그는 이 모든 일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곱씹었고 그 출발점은 바로 ‘리베 아카데미'였다. 배진우는 이번엔 직접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법의학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는 철판 위에 누워 있는 선우연을 내려다보며, 차마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작은 상처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알고 싶습니다.” 법의학자들은 서로 눈을 맞춘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나선 뒤, 따사로운 햇살에 얼굴을 스치자, 배진우는 목이 메어왔다. ‘연아, 내가 꼭 밝혀낼게. 네가 입은 상처, 천 배 만 배로 돌려줄 거야.’ 그 시각, 혼령 상태의 선우연은 배진우를 따라 차에 올랐다. 그가 차량 내 연락처를 열고 ‘리베 아카데미 책임자’ 항목을 눌러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붙여둔 연락처의 메모 이름도 보게 되었다. ‘연 공주.’ 오래전에 지웠을 거라 생각했는데... 차 안에서 배진우는 한마디 말도 없이 침묵을 지켰고, 그렇게 리베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익숙한 건물 앞에 서자, 선우연은 차마 내려설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배진우가 왜 여기에 온 건지 알고 싶어, 그녀는 조용히 그의 어깨 위에 등을 돌리고 앉았다. 배진우는 그런 그녀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빠른 걸음으로 아카데미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내부를 둘러보며 곧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곳의 모든 학생들은 얼굴에 핏기가 없었고 눈빛은 공허했다. 사람을 보아도 벽에 바짝 붙어 걷거나 아예 피해 다녔다. 과거 배진우가 선우연을 이곳에 보낼 때는 전체적인 환경과 교사만 확인했을 뿐, 학생들의 상태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그는 문득, 선우연이 이곳에서 돌아온 후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 그는 그녀를 얼마나 많이 채찍질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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