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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아까 그 여신도가 시신을 이곳에 맡긴 건, 제가 그분의 극락 왕생을 도와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집착을 놓지 못하니, 그분은 아직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고 있습니다.” 스님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배진우의 가슴을 세차게 때렸다. 그는 그 속뜻을 단번에 눈치챘다. “...그럼, 연이는 아직 살아 있는 건가요?” “숨은 멎었지요. 다만 약간의 미련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 여신도가 외우고 있던 경도 바로 그 왕생 진언이었지요. 하지만 시주께서 그걸 방해하셨습니다.” 스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배진우는 깊이 후회하기 시작했고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김미정이 진심으로 선우연을 위해 경을 외우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마땅히 사과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마치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스님에게 해답을 구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연이를 살릴 수는 없습니까?” 스님은 놀란 듯 고개를 젓고 단호히 말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배진우의 눈빛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바닥에 놓인 선우연을 향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전 이제 다시는 그 아이를 볼 수 없겠군요.” 스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얇은 책자 하나를 배진우에게 건네곤 자리를 떴다. 배진우는 책자 위에 적힌 ‘왕생 진언’란 제목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는 아직 선우연을 완전히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책장을 조심스레 넘기던 그는 뜻밖의 문장을 발견했다. ‘재현 진언은 왕생 진언의 첫 걸음이다. 일정 확률로 혼령을 다시 현세에 불러내어 말을 나눌 수 있다.’ 배진우는 믿기지 않는 듯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고 이내 환희에 찬 얼굴로 책을 움켜쥔 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스님은 멀리 가지 않고 문 앞에서 낙엽을 쓸고 있었다. “이 방법을 수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반드시 해볼 겁니다.” 배진우는 눈 하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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