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심가희는 박은영에게 진승현의 배경에 대해 알려주었다.
“진승현의 아버지는 국방부에서 근무 중이야. 하지만 진승현은 아버지와 달리 사업가의 길을 선택했어. 고급 과학기술 소재 무역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배경이 빵빵하니 당연히 순탄할 수밖에 없지. 게다가 권씨 가문과 친척 관계라더라. 잘 나가는 집안끼리 뭉친 셈이야.”
생각지도 못했던 진승현의 배경에 박은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그제야 이 전시회의 문턱이 왜 이리 높은지 이해가 갔다.
권씨 가문의 명성과 진씨 가문의 인맥이 겹쳤으니, 아무나 참석할 수 없는 자리였다. 유태진이 참석한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1층을 둘러본 후, 박은영과 심가희는 2층으로 올라갔다.
각 전시 구역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박은주가 이쪽 일을 하였기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예술을 접했던 박은영은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1층과 2층을 다 돌아봐도 박은주와 관련된 그림은 보이지 않았고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여기 전시된 작품들은 판매하지 않는 거야?”
심가희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안 팔지. 이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권씨 가문 귀공자님의 개인 취미이자, 그 집안 어르신을 위한 서예 작품 전시회잖아. 이런 자리는 그저 고상한 취미를 빌려 인맥을 넓히는 장소일 뿐이야.”
그렇다면 박은주의 그림을 발견한다 해도 다시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걸 설명했다.
박은영은 약간 난감해졌다.
3층에 올라가자, 박은영은 금세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히 그녀의 취향이었지만 판매하지 않는 작품이니 그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때, 문득 뒤에서 서연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진 씨, 이 그림 정말 특이하지 않아요?”
박은영이 돌아보니, 서연주가 바라보는 것은 방금 그녀가 눈여겨본 작품이었다. 유태진은 서연주를 향해 말했다.
“마음에 들면 해외에 나가서 이 작품을 그린 화가에게 직접 연락해 구매해 줄 수도 있어.”
서연주는 미소를 지었다.
“고맙기는 한데 너무 번거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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