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다른 한편.
진승현은 다시 휴게실로 돌아왔다.
심해준은 방금까지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다가, 그가 오자 맞이하며 말했다.
“진승현 씨, 마침 잘 왔어요. 서연주 씨가 조금 전에 텍스의 신소재에 대해 문의하시려던 참이었거든요.”
진승현은 잔을 들어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저쪽에서 당당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서연주를 바라보았다.
자신감 넘치고 품위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갑자기 유태진에게 매달려 있던 박은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은영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에요?”
진승현은 생각에 잠긴 채 물었다.
심해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박은영은 지금 비전에서 일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수혁 대표의 비서인 거 같은데 제 생각에는 두 사람 사이가 조금 특별해 보였어요.”
하수혁 같은 위치의 남자가 기혼 여성인 박은영을 그렇게 신경 쓴다는 건, 남녀 관계 말고는 설명이 안 됐다.
심해준의 말속에 담긴 뜻을 모를 리 없는 진승현은 정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마음속 박은영에 대한 평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수혁은 어떤 스캔들도 없었고 접대 자리에서도 여자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업계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럼, 박은영은 하수혁과 유태진을 동시에 꼬시고 있다는 거야?’
“갑자기 박은영은 왜 물어요?”
심해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진승현은 혀를 차며 심해준과 잔을 부딪치고 말했다.
“그냥,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속에 어떤 게 들었는지 누가 알겠어요?”
박은영 같은 여자가 서연주의 남자를 노리며 그녀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자, 진승현은 서연주가 조금 불쌍해지기까지 했다.
“두 분, 무슨 이야기 중이신가요?”
서연주가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든 채 온화한 미소를 띠며 다가오더니 진승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심해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은 연주 씨와 비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연주 씨와 경쟁하려 드는 건, 너무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서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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