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그녀는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주해린은 직접 핸드폰을 꺼내 박은영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서연주 씨가 오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야. 오늘 서연주 씨 엄마의 생일이라고 유 대표가 특별히 리조트를 빌려 파티를 열어줬대. 그러니 이런 재수 없는 기일 따위 기억이나 하겠어?”
박은영은 가슴 속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서연주가 올린 사진들을 보니 한 장은 리조트 파티 장면, 다른 한 장은 비취 세트 사진이었다.
그 비취 세트는 심가희가 보내줬던, 유태진과 서연주가 백화점 주얼리 코너에서 14억 원을 들여 샀다던 그 세트였다.
비로소 박은영은 그 목걸이가 허윤정을 위한 선물이었음을 깨달았고, 조기현에게 연락한 뒤에도 유태진한테서 답장이 없었던 이유가 이해되었다.
애초부터 그는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다.
서연주는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렸다.
[어쩌면 엄마 인생 가장 성대한 생일이 될 것 같네요. 특별히 한 사람한테 감사드려요. 오늘 밤 불꽃 쇼, 기대해 주세요.]
그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박은영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얼굴에 냉소가 스쳤다. 그녀는 허윤정의 생일이 오늘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박은주와 허윤정이 친했을 때, 박은주는 허윤정의 생일을 챙겨주며 사진을 찍었고 뒷면에 날짜를 적어 보관했다.
박은영은 박은주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 사진을 발견했었고 허윤정의 생일은 음력으로 다음 달이었다.
‘그런데 하필 오늘 엄마의 기일을 추모하는 바로 이날, 불꽃 쇼까지 하며 축하 파티를 벌인다고? 대체 무슨 심보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박은영의 얼굴이 얼음처럼 굳어가자, 주해린은 비로소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안쓰러워서 알려준 거야. 괜히 헛된 희망 품지 말라고. 유 대표는 분명 서연주 씨와 함께할 테니까.”
주해린이 핸드폰을 거두며 비아냥댔다.
황당한 상황에 생각이 복잡해진 박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해린아, 그만해”
주도영이 경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