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주도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진심을 알 수 없는 웃음을 내비쳤다.
“은영아, 내게 부탁해 봐. 혹시 알아? 내가 너를 이 고통에서 구해줄 수 있을지?”
박은영은 주도영의 말 속에 담긴 빈정댐을 알아차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주도영의 얼굴에는 서서히 웃음기가 사라졌다.
박은영이 이렇게까지 참고 견디는 모습은, 그녀가 정말 유태진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한참 박은영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주도영은 핸드폰을 꺼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박은영의 뒷모습을 찍어, 대화 기록이 없는 카톡 창을 열어 사진을 전송한 뒤 문자를 보냈다.
[유 대표님, 우리 은영이 화나면 물어뜯을 수도 있어요. 오늘 서윤정 씨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해준 걸 알기라도 하면 난리 날 게 뻔할 텐데 차라리 이렇게 하죠. 로열에서 이한에 1퍼센트를 양보해 준다면 내가 나서서 은영이를 잘 달래볼게요. 어차피 은영이는 내 말만 듣는 애니까 문제없을 거예요. 유 대표님은 마음 편히 서연주 씨와 시간을 보내시면 되니, 우리 서로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노골적인 유태진의 무관심에 주도영은 혀를 찼다.
박은영이 심가희 옆으로 다가갔을 때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다.
“왜 그래?”
박은영이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심가희는 복잡한 눈빛으로 박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영아, 화내지 마.”
“왜?”
박은영은 제사 음식을 계속 정리하며 물었다.
심가희는 이를 악물더니 옆에 있던 하수혁의 핸드폰을 가져다 박은영을 보여주며 말했다.
“서연주가 인스타그램에 또 사진을 올렸어. 봐봐.”
박은영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사진을 본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이번에는 책상에 기댄 채 검은 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손에 든 서연주의 사진이었다.
사진 왼쪽 아래에는 흰 셔츠를 입은 남자의 팔뚝이 비쳤는데, 박은영은 단번에 유태진이라는 걸 알아챘다.
[내 빨간 드레스랑 완벽히 어울리네.]
심가희는 화가 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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