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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박은영, 다른 건 다 들어줄 수 있지만 그건 안 되겠어.” 유태진은 어떤 타협의 여지도 없이 여유로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가슴이 답답해진 박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텐데.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마.” 유태진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박은영은 점차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태진은 분명 그녀의 의도를 간파한 것이 틀림없었다. 박은영이 진실을 파헤쳐 박은주의 그림으로 허윤정이 얻은 명예를 산산조각 내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였다. 유태진은 박은영이 허윤정을 해치는 것을 허용할 사람도, 허윤정 사건으로 서연주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사람도 아니었다. 박은영은 그제야 유태진이 지금 서연주를 보호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허윤정이 박은주를 밟고 올라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태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박은영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간신히 손에 넣은 그림을 응시했다. 아까까지의 감사와 놀라움은 결국 한 대의 따귀가 되어, 그녀를 완전히 정신 차리게 했다. 박은영은 단 2분 만에 이 사실을 평온히 받아들였다. 슬퍼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더 이상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 박은영이 그림을 정리하려는 순간, 하수혁이 그녀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그림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이 그림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박은영은 흠칫하며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하수혁은 가까이 다가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본 후 말을 이었다. “맞아. 바로 이 그림이야. 내가 해외에서 미술품 경매 일하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엊그제 이 그림을 어떤 사람이 160억이라는 초고가에 낙찰받았대” 하수혁의 말에 박은영은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160억?’ 하수혁이 설명을 이었다. “그 친구 말로는 이 그림의 시작가는 겨우 3억이었는데, 중동 왕실의 한 왕자가 관심을 보였었나 봐. 너도 알다시피 왕실 왕자들은 돈을 물 쓰듯이 쓰잖아. 100억까지 가격을 올렸는데 갑자기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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