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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김정한은 다시 한번 박은영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했다. 서리처럼 차갑고 어떠한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과거처럼 그들을 향한 친절함이나 배려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뼛속까지 파고드는 거리감만이 남아있었다. ‘박은영씨가 ... 달라졌어.' “네, 할머니와 함께 보낼 거예요.” 박은영은 질문에 답만 할 뿐, 김정한에게 추가로 무언가를 설명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김정한은 조금 당황했지만 그녀가 더는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그는 박은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띵.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박은영은 김정한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서 걸어갔다. 김정한은 그녀가 코너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닫히자 그는 미간을 문지르며 멋쩍게 웃더니 자신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박은영은 그에게 무관심했는데 그는 왠지 그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늘... 마치 진짜 박은영을 한 번도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나혜주가 머무는 스위트룸으로 돌아왔을 때 호텔에서는 이미 정갈한 과일 접시를 보내왔고, 나혜주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박은영에게 말을 건넸다. “은영아, 우선 과일 좀 먹고 배를 채우렴. 방금 호텔 직원이 와서 그러는데 모닥불 파티가 밤 10시에 있다고 하더라. 너도 갈래?” 박은영이 다가가자 박태욱은 이미 포크로 키위를 찍어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그년는 입을 벌려 받아먹고 나서 대답했다. “제가 언제 서류 결재를 끝낼 수 있을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외할머니, 외삼촌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가셔도 괜찮아요. 좋은 기운을 받으시게요.” 나혜주는 그녀를 나무라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설날에도 그렇게 바빠? 너 정말 일에 미쳤구나.” “엄마, 우리 은영이는 원래부터 강한 아이였어요. 뭐든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죠. 은영이가 좋다면 저희는 응원해주면 돼요.” 박태욱은 차마 훈계하지 못하고 웃으며 말을 돌렸다. 박은영은 바로 말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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