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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그는 박은영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은 자신을 소모할 뿐 아무런 이점도 없었다. 나혜주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아? 요즘 너희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 있잖아.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고. 조건만 맞고 사람만 괜찮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 박은영은 조금 웃겼다. “할머니, 시대를 참 잘 따라가시네요.” 그녀는 원래 나혜주가 자신에 대해 많이 걱정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 유학 경험이 마인드를 매우 개방적으로 만드셨던 모양이다. 이에 그녀는 오히려 안심되었다. 모닥불 행사는 10시에 시작한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니 겨우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박은영이 물었다. “온천이라도 들릴까요? 추위도 좀 피하고 놀 준비도 할 겸?” 나혜주와 박태욱 모두 이의 없어 보였다. 호텔 온천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야외 전망 온천도 마련되어 있었다. 나혜주와 박태욱은 조용한 것을 좋아해 안쪽 실내 탕으로 향했고, 박은영은 경치를 즐기려 혼자 야외 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수건을 둘러멘 채 온천장에 들어섰다. 그 순간 핸드폰이 진동했다. 박은영은 걸음을 멈추고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놀랍게도 유태진이 문자를 보내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주 간결한 문장이었다. 그녀는 이 짧은 문장에서도 그의 무심한 어조를 상상할 수 있었다. 마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 보고 같은 냉랭한 분위기였다. 박은영은 조용히 그 한마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단체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카톡은 여전히 차단 상태였고 유태진도 이런 사소한 일을 개의치 않는 성격이었지만, 그런데도 예의상 필요한 절차라 생각해 보낸 모양이었다. 박은영은 담담하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답장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혼은 이혼이다. 이런 형식적인 예의는 그녀도 이제는 맞장구칠 정력이 없었다. “은영 언니!” 뒤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들뜬 목소리가 박은영의 생각을 다시 불러왔다. 달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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