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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침착하게 말했다. “누군 보고 싶어서 본 줄 알아요?” 박은영은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고 해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태진이 여전히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봤다. “시치미 떼긴. 나한테 들켰으니 망정이지 끝까지 잡아뗄 거잖아.” 유나연이 질책을 퍼부었다. “짜증 나 진짜! 여기 민박이라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는데 네가 왜 따라와? 누가 너 필요하대?” 지난 3년 동안 유나연은 주말이나 방학 때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느라 오빠네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때마다 박은영은 자상한 엄마처럼 그녀를 살갑게 챙겨주었다. 어느덧 그 모드에 적응한 유나연은 이번에도 박은영이 자신을 챙겨줄 핑계로 찾아와서 모두의 기분만 망치려고 드는 줄 착각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때 장민지와 주도영이 나란히 다가왔다. 주도영은 홀로 외롭게 버티는 박은영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대표님, 뭔데 이렇게 심각해요?” 유나연은 아직 어리지만 눈썰미는 빠르다. 주도영이 명의상 박은영 오빠인 걸 알기에 입을 삐죽거릴 뿐 더는 나불거리지 않았다. 다만 박은영은 너무 잘 안다. 주도영은 지금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기려고 언질을 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서연주는 아무 말 없이 장민지를 쳐다봤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장민지도 별 볼거리가 없다고 여기면서 서연주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주도영은 마치 난감한 국면에 처한 박은영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여유 넘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대표님 볼일 보세요. 저는 여자친구한테 가볼게요.” 그는 심지어 유태진이 내연녀를 데리고 당당하게 다니는 걸 전혀 개의치도 않았다. 마치 외부인처럼 아예 간섭할 기미조차 없었다. 유나연이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유태진의 따끔한 시선에 놀라서 목을 움츠리고 줄행랑을 쳤다. 박은영은 주도영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뭘 봐?” 유태진의 차가운 목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짙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얘기 좀 할까?” 유태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훔쳐본 거 아니에요.” 박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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