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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알고 보니 이게 바로 주도영이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였다. 한때 애틋했던 감정 때문이 아니라 곧 있을 로열 그룹과의 협력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주도영에게 박은영은 아직 유태진의 아내이다. 그녀가 눈치껏 행동하지 못해서 유태진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많은 일을 그르친다. 박은영은 차분한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 “나한테 할 말이 고작 이거야?” “아니.” 주도영이 담뱃불을 끄고 그녀를 바라봤다. “민지는 우리 사이 일을 몰라. 앞으로 민지랑 잘 지내봐.”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박은영은 실소를 터트렸다. 오늘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그녀를 코끝이 찡하게 만들었다. “오빠.” 박은영이 담담하게 그를 불렀다. “민지 씨가 만약 오빠가 어떻게 내 오빠가 됐는지 알고 싶다면 얘기 잘 나눠볼 순 있어. 근데 우리 사이에 그것 말고 또 다른 게 더 있을까?” 주도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은영이 확실히 많이 컸네. 한때 모두를 발칵 뒤집었던 감정도 숨길 줄 알고 말이야.” 박은영이 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주씨 일가에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주도영을 향한 마음을 깊이 숨겨두고 있다. 주도영은 철든 그녀의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유 대표 쪽은...” 주도영이 말을 이어갔다. “남자들 바람피우는 거 흔한 일이야. 민지는 아직 네가 유 대표 아내인 걸 몰라. 그러니 너도 조용히 있어. 괜히 서연주 씨만 난감해질라.” “태진 씨가 시켰어?” 박은영의 물음에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박은영은 복도에 서서 찬바람을 맞으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실소를 터트렸다. 한때 그 어떤 남자도 네 마음 저버릴 수 없고 널 괴롭힐 수 없다면서 호언장담하던 주도영이 지금 막상 그녀가 진흙탕물에 빠진 걸 뻔히 보면서도 장민지랑 서연주를 위해 잠자코 있으라고 한다. ... 주도영이 돌아왔을 때 유태진 일행은 한창 신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좀전의 에피소드는 전혀 마음에 새겨두지 않은 눈치였다. 그는 유태진과 서연주를 힐긋 쳐다봤다. 사실 유태진과 청수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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