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박은영이 이제 하수혁을 업고 교수님과 쉽게 식사 자리를 가지는 모습을 보니 서연주는 속으로 비웃음을 지었다.
“방금 박은영이 교수님께 선물을 드리는 걸 봤어요.”
서연주가 자리에 앉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선물을요?”
정하늘이 비웃듯 말했다.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이건 마치 문맹에 스카이 입학증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잖아요. 기회를 줘도 소용없어요.”
한 가정주부가, 게다가 학사 학위만 가진 여자가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하수혁이 미쳐서 주선해 준 덕분이라는 생각이었다.
박은영에게 금칠을 해주려 한들, 과연 그녀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었다.
서연주가 정하늘을 흘끗 보며 말했다.
“하늘 씨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하네요.”
정하늘은 어깨를 으쓱였다.
“솔직한 말은 항상 듣기 싫은 법이죠.”
그는 유태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태진아, 넌 어떻게 생각해? 하수혁이 왜 특별히 박은영을 자기 아버지께 소개해준 거 같아? 둘이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을지도...”
“아니야.”
유태진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정하늘의 추측을 일축했다.
서연주는 그를 관찰하며 특별한 반응이 있는지 살폈다.
다행히도 그는 완전히 무덤덤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수혁 같은 집안은 온 가족이 나라 과학 연구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인데 어떻게 박은영의 출신과 학력을 눈여겨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유태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비전이 곧 프로젝트를 시작할 텐데, 이 시점에 교수님을 만나려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어?”
김정한이 이제야 입을 열었다.
“비전의 이전 프로젝트에선 이런 움직임이 없었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 교수님이 기술 지도를 하시거나, 아니면 정부의 중점 정책 관련이거나.”
서연주의 표정이 즉시 진지해졌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는 교수님이 배후에서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네요?”
김정한은 단호하게 말했다.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속으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만약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