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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박은영이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오래 고민한 것이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을 너무 일찍 포기해버렸다. 가족의 희생양이 되어 주씨 가문을 위해, 주도영을 위해, 그리고 나중에는 유태진을 위해 살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제대로 살아본 적은 없었다. 그녀에게도 꿈과 포부가 있었다. 이제야 뒤늦게 깨달았지만 시간은 그녀에게 천금보다도 소중했다. 합격할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와 상관없이 그녀는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수혁은 할 말을 잊은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하태민은 한참 만에야 반응하며 탁자를 두드렸다. “좋아. 좋지!” “왜 안 되겠어? 인생은 언제 다시 시작하든 늦지 않아 하수혁의 말에 그는 기뻐하며 웃다가 뒤늦게 정색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데 내 제자는 말처럼 쉽게 되는 줄 알아? 허풍은 그만 떨어!” “맞아. 다른 교수님을 골라. 이 영감탱이는 3년째 제자도 안 받았는데 실력이 아직인지 누가 알아?” 하수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 자식이, 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야!” 하태민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박은영은 이 광경을 보며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비전 프로젝트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그녀는 본격적으로 대학원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병이 나을 수 있든 없든 그녀의 정력이 허용하는 한 해보고 싶었다. ‘후회만 남기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닐까?’ 목요일 오전. 하수혁, 지남준과 프로젝트 계획 회의를 마치고 난 박은영은 조기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박은영 씨, 오늘 점심에 시간 괜찮으세요? 유 대표님이 소유권 변경 서류를 준비했는데 서명이 필요해요.” 박은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11시가 넘었으니 변호사에게 위임하고 싶어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해 직접 가기로 했다. “네, 시간 돼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조기현의 어조는 변함이 없었다. “박은영 씨는 12시쯤 로열그룹 대표님 사무실로 와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박은영은 흔쾌히 대답했다. 이혼 절차는 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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