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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태연자약한 모습은 마치 박은영을 잘 알고 확신하는 듯했다. 조기현이 생각해 보니 그것도 사실이었다. 박은영은 기껏해야 말로만 버티는 타입이었다. 과거에 그녀가 유 대표님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혼했다 해도 사랑이 단번에 사라질 리 없어. 강한 척할 뿐이지.’ 결국에는 유 대표님의 물건들을 보물처럼 간직할 가능성이 컸다. 유태진이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할머니께서 전화를 걸어오셨다. 그는 미간을 문지르며 전화를 받았다. “점심은 드셨어요?” 할머니는 콧방귀를 뀌셨다. “이 늙은이 신경이라도 써주는 거야?” 유태진은 넥타이를 풀며 살짝 웃었다.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억울하네요.” “잔소리 집어치워!” 할머니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요즘 너도 집에 오지 않고, 밸런타인데이 이후로 은영이에게서도 소식이 하나도 없어. 혹시 은영이를 속상하게 한 거야?” 할머니는 생각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밸런타인데이에 분위기 잡으러 예약해 준 호텔에서 박은영은 다음 날 아침에야 떠났다. 그런 일 있고 나면 둘 사이가 좀 나아졌을 법도 했다. 그런데 왜 또 소식이 없는 것이란 말인가. 유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탁자를 두드렸다. “그런 일 없었을 거예요.” ‘그저... 구청에 다녀온 것 정도?’ “됐어. 입에서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나오는 녀석.” 이금희가 투덜거렸다. “너도 낼모레면 서른 되는 사람인데 언제쯤 은영이랑 애 낳을 거야? 애를 그렇게 좋아하던 놈이 왜 이러는 거야?” 예전에 유태진은 아이를 꽤 좋아했지만 정작 박은영과 결혼하고 나선 낳길 거부했다. 둘의 감정도 미지근하기만 했다. 결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도 아이를 낳지 않았다. 지금은 1년이 더 지나서 4년째에 접어들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재촉해야 한다는 이금희의 생각이었다. 유태진은 이혼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느릿느릿 대답했다. “아직 계획이 없어요.” “이 녀석!” 이금희는 유태진을 흘겨보며 욕을 했다. “은영이가 매번 그 화제를 피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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