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병원에 도착한 김정한은 차를 세우고 박은영을 살펴보았다. 잠시 눈을 붙였는데 이마에는 살짝 주름이 잡혀 있었다. 꿈속에서도 무언가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김정한은 잠시 멈칫했지만 박은영을 바로 깨우지 않았다.
하지만 깊이 잠들지 않았던 박은영은 차가 멈추자마자 곧 깨어나더니 시간을 확인한 후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박은영이 차 문을 열고 내리자 김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박은영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약을 사 들고 나온 박은영은 김정한의 차가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김정한이 창문을 내리며 설명했다.
“다른 일정 취소했어요. 호텔까지 같이 바래다줄게요.”
원래는 내려서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그렇게 하면 박은영이 불편해할 것 같아 참았다.
박은영은 잠시 의아해했지만 자기를 기다려준 성의를 거절하면 안 좋을 것 같아 차에 탄 후 담담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정한은 말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요. 안전벨트 매세요. 졸리면 좀 자도 돼요. 도착하면 깨워줄게요.”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지 않았다. 김정한과는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았기에 차에 탄 후 바로 휴대폰으로 오늘 기지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요약 분석을 시작했다.
무심코 흘끗 본 김정한은 전문 용어들이 적힌 것을 발견하고는 눈에 의문이 스쳤다.
‘비전 기업에서 이렇게 고난도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수혁이 특별히 가르쳐준 건가? 은영 씨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한 모양이군...’
이런 생각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호텔에 도착한 뒤 박은영은 하수혁에게서 메시지가 온 것을 발견했다. 저녁 식사 겸 간단한 세미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정한도 서연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정하늘이 놀러 왔으니 오라는 메시지였다.
두 사람은 같이 차에서 내렸다.
호텔 로비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서연주는 저 멀리 남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순간 멈춰 섰다.
그러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자세히 바라보았다.
“왜?”
유태진이 걸음을 멈추고 서연주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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