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4화

빌라 단지를 나온 박은영이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두 시였다. 이곳에서 병원까지 약 40분 정도 걸리기에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차에 탄 후 약을 먹었다. 약물 부작용이 심했는데 최근에는 현기증과 무력감을 자주 느꼈다. 아무래도 의사와 치료 방안에 대해 다시 상의해야 했다. 박은영은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차를 몰고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유나연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박은영에게 아예 인사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예전에 박은영은 유태진의 취향이나 습관 같은 것을 자주 물어봤고 유나연이 추운 겨울에도 맨다리에 치마만 입는다고 잔소리를 했었으며 학업 성적도 걱정했었다. 그녀에게 과외수업해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결국 너무 귀찮은 나머지 박은영을 피했다. 어쨌거나 유나연이 필요한 게 있을 때면 박은영은 거절하지 않으니까. 지민숙이 보온 도시락을 들고 본가로 가려던 그때 유나연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가왔다. “이리 주세요. 내가 갖다 드릴게요.” 유나연이 본가에서 지내기에 지민숙은 별생각 없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 박은영이 다니는 병원은 경운시 최고의 사립 병원이었다. 의료 서비스가 더 좋고 삼촌 박태욱도 이 병원의 요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나름 권위가 있었다. 물론 가격도 비쌌다. 유태진과 결혼한 3년 동안 그녀가 얻은 것이라곤 홍보팀에 들어가 팀장 자리에 앉은 것뿐이었다. 그래도 급여가 꽤 높은 편이라 그동안 그럭저럭 버텨 왔다. 비전 기업에 들어온 후 하수혁과 심가희는 그녀에게 아주 좋은 대우를 해주었다. 주식을 주었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매년 최소 150억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치료에 실패하더라도 외할머니와 삼촌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돈을 남길 수 있었다. 이것이 박은영이 과거의 꿈을 다시 꺼내려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할머니와 삼촌에게 보장을 주고 싶었다. 박은영의 주치의는 이 병원의 50대 교수였다. 주치의는 박은영에게 다시 한번 검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